핵심 정리
- 1, 2번 찬바람과 추위: 실크나 아크릴 목도리를 눈 아래까지, 바람 센 날은 바깥 시간을 줄입니다.
- 3, 4번 난방과 목욕: 실내에 들어오면 바로 난로 앞에 서지 않고, 물은 뜨겁지 않게 합니다.
- 5, 6, 7번 음료와 술, 매운 음식: 차는 식혀 마시고, 술은 양을 줄이고, 맵기는 한 단계 낮춥니다.
- 8번 햇볕: 겨울에도 SPF 30 이상, 무향 무기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바릅니다.
- 9번 바르는 것: 알코올과 멘톨, 향료가 든 제품과 토너를 빼고, 스테로이드 연고는 임의로 쓰지 않습니다.
이 글의 순서
- 주사피부염은 혈관이 쉽게 늘어나는 만성 질환입니다
- 주사피부염 증상은 홍조에서 시작해 단계적으로 진행됩니다
- 아토피, 지루피부염, 여드름과는 이렇게 구별합니다
- 주사피부염 악화 요인 순위, 환자 1,066명이 답했습니다
- 1, 2번 찬바람과 추위: 겨울 설문에서는 88%가 바람을 꼽았습니다
- 3, 4번 실내 난방과 뜨거운 목욕: 찬 곳에서 더운 곳으로 바로 옮기지 마세요
- 5, 6, 7번 뜨거운 차, 술, 매운 음식: 온도와 양을 먼저 줄입니다
- 8번 햇볕: 겨울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빼면 안 됩니다
- 9번 얼굴에 바르는 것: 화장품과 스테로이드 연고
- 나에게 맞는 악화 요인은 일기로 찾습니다
- 자주 묻는 질문
- 정리하면, 찬바람 부는 계절에는 이 순서로 줄입니다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진 날, 출근길 찬바람을 맞고 따뜻한 사무실에 들어서면 코와 뺨이 화끈 달아오르고 한참 동안 가라앉지 않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갛냐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이런 일이 몇 달씩 되풀이된다면 단순히 얼굴이 잘 붉어지는 체질이 아니라 주사피부염일 수 있습니다.
주사피부염(의학 용어로는 주사, 영어로는 rosacea)은 얼굴 가운데의 혈관이 자극에 쉽게 늘어나고 잘 줄어들지 않아서 생기는 만성 피부 질환입니다. 원인은 아직 다 밝혀지지 않았지만, 무엇이 얼굴을 붉게 만드는지에 대해서는 환자 조사 자료가 꽤 쌓여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목록에는 바람, 추위, 실내 난방, 뜨거운 목욕처럼 지금부터 겨울까지 늘어나는 항목이 여럿 들어 있습니다.
이 글은 서울대학교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의 질환 정보, 미국피부과학회(AAD)의 관리 권고, 미국 주사협회(National Rosacea Society)의 환자 설문과 관련 연구를 바탕으로 주사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요인 9가지와 찬바람 부는 계절의 관리 순서를 정리합니다. 진단과 치료를 대신하는 글은 아닙니다.
주사피부염은 혈관이 쉽게 늘어나는 만성 질환입니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는 주사를 “얼굴의 중앙부위를 침범하는 만성 충혈성 질환”이라고 한 줄로 설명합니다. 주로 코와 뺨 같은 얼굴 가운데에 생기고, 붉어진 얼굴과 늘어난 혈관이 주된 증상이며, 간혹 작게 솟은 뾰루지(구진)와 고름(농포), 부기가 함께 보입니다.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의 설명은 조금 더 구체적입니다. 주사가 있는 사람의 얼굴 혈관은 자극을 받으면 다른 사람보다 쉽게 늘어나고, 늘어난 뒤에는 잘 오므라들지 않습니다. 이 일이 되풀이되면서 혈관이 늘 늘어난 상태로 남고, 점점 고름집과 부기까지 생긴다는 것입니다. 얼굴이 붉다는 것은 곧 피부 혈관이 늘어나 있다는 뜻입니다.
원인은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열이나 여러 자극에 대한 혈관 조절 기능 이상, 오랜 햇빛 노출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환자의 30에서 40%에게 가족력이 있다고 적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은 체질적으로 주사가 생기기 쉬운 사람의 얼굴 혈관이 자극에 자주 노출되면서 생긴다고 설명합니다. 체질은 바꾸기 어렵지만 자극은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이 글의 출발점입니다.
드문 병도 아닙니다. 덴마크 연구진이 32개 연구, 약 2,650만 명의 자료를 묶어 분석한 결과(Gether 외, 2018) 성인의 5.46%가 주사를 갖고 있었고, 45세에서 60세 사이에 가장 많았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도 30대에서 50대에 가장 흔하고 여성에게 더 자주 생기지만, 심한 증상은 주로 남성에게 나타난다고 설명합니다. 국내에서는 대한피부과학회가 2017년 10개 종합병원의 안면홍조 환자 7,960명을 분석해 여성이 71%, 40대와 50대가 52%였고, 증상이 생긴 뒤 병원에 처음 오기까지 평균 13개월이 걸렸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메디게이트뉴스 보도).
주사피부염은 체질 위에 자극이 쌓여 혈관이 늘어난 채로 굳어 가는 병이라, 자극을 줄이는 생활 관리가 치료만큼 중요합니다.
주사피부염 증상은 홍조에서 시작해 단계적으로 진행됩니다
서울대학교병원이 정리한 진행 과정은 이렇습니다. 처음에는 얼굴이 붉어지는 홍조만 나타나는데, 이 홍조는 자외선, 열, 추위, 화학적 자극, 강한 감정, 술, 뜨겁거나 자극적인 음식 같은 여러 자극으로 생깁니다. 이때 따갑거나 화끈거리는 느낌과 함께 붉은 반점이 생기고, 반점은 몇 시간에서 며칠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붉은 기운이 사라지지 않고 남으며, 실핏줄이 비쳐 보이고, 모낭에 염증성 뾰루지와 고름 물집이 얼굴 가운데에 생깁니다. 이 시기에는 모공도 두드러집니다. 더 진행되면 피지샘과 결합 조직이 늘어나 코가 울퉁불퉁하게 커지고, 피부 표면이 오렌지 껍질처럼 변합니다. 흔히 딸기코라고 부르는 모습입니다.
미국 주사협회 전문가위원회는 2017년 분류 기준(Gallo 외, 2018)에서 주사를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던 방식 대신, 사람마다 다르게 섞여 나타나는 증상의 조합으로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이 기준에서 주사를 진단하는 근거가 되는 소견과 주요 소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진단 근거가 되는 소견: 얼굴 가운데의 붉은 기운이 계속 남아 있고 때때로 더 심해지는 것, 또는 코 같은 부위의 피부가 두꺼워지는 변화입니다.
- 주요 소견: 잠깐씩 달아오르는 홍조, 뾰루지와 고름 물집, 비쳐 보이는 실핏줄, 눈 증상입니다.
- 함께 올 수 있는 증상: 화끈거림, 따가움, 부기, 건조하고 거친 느낌입니다.
눈도 살펴야 합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눈꺼풀염, 결막염, 각막염 같은 눈 병변이 주사 환자의 3에서 58%에게 보고된다고 적었습니다. 초기에 눈 증상만 나타나면 주사라는 진단을 받지 못한 채 엉뚱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눈이 자주 충혈되고 뻑뻑하거나 다래끼가 반복된다면 피부과와 안과에 얼굴 증상을 함께 말하는 편이 좋습니다.
가끔 달아오르던 얼굴이 이제는 가라앉지 않고 실핏줄까지 보인다면, 홍조 단계를 지나 주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아토피, 지루피부염, 여드름과는 이렇게 구별합니다
얼굴이 붉어지는 피부병은 여럿이라 겉모습만으로 헷갈리기 쉽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은 주사가 여드름에 비해 얼굴 가운데에 몰려 나타나고 피지 덩어리(면포)가 없다는 점, 지루피부염은 붉은 부위 위에 비늘 같은 각질이 있다는 점으로 구분한다고 설명합니다. 자주 헷갈리는 네 가지를 표로 나누면 다음과 같습니다.
| 구분 | 주로 생기는 곳 | 구별 포인트 |
|---|---|---|
| 주사피부염 | 코, 뺨, 턱, 이마 가운데 | 화끈거림과 따가움, 자극 뒤 붉어짐, 실핏줄. 뾰루지가 있어도 면포는 없음 |
| 지루피부염 | 눈썹, 코 옆 주름, 두피 | 붉은 부위 위에 노랗고 기름진 비늘 각질 |
| 여드름 | 이마, 턱, 얼굴 전체 | 피지 덩어리(면포)가 함께 보임 |
| 아토피피부염 | 성인은 눈 주위, 목, 접히는 부위 | 가려움이 가장 두드러지고 피부가 건조하며 긁은 자리가 두꺼워짐 |
두 가지가 함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코 옆에 기름진 각질이 있으면서 뺨 가운데가 계속 붉다면 지루피부염과 주사가 겹쳤을 수 있습니다. 노란 각질로 지루피부염을 가려내는 방법은 지루성 피부염과 아토피 구별법 글에, 어른이 되어 새로 생긴 아토피의 특징은 성인 아토피가 새로 생기는 이유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가려움보다 화끈거림이 먼저이고, 각질 없이 얼굴 가운데만 붉다면 주사피부염 쪽에 가깝습니다. 그래도 확신이 없으면 피부과에서 확인하는 편이 빠릅니다.
주사피부염 악화 요인 순위, 환자 1,066명이 답했습니다

미국 주사협회는 주사 환자 1,066명에게 무엇이 증상을 심하게 만드는지 물었습니다. 여러 개를 고를 수 있는 설문이었고, 결과는 위 그림과 같습니다. 햇볕(81%), 정신적 스트레스(79%), 더운 날씨(75%)가 가장 많았고 바람(57%), 격한 운동(56%), 술(52%), 뜨거운 목욕(51%)이 뒤를 이었습니다. 추운 날씨(46%), 매운 음식(45%), 습한 날씨(44%), 실내 난방(41%), 특정 화장품과 스킨케어 제품(41%), 뜨거운 음료(36%)도 열 명 중 서너 명이 꼽았습니다.
그림에서 빨간 막대로 표시한 바람, 뜨거운 목욕, 추운 날씨, 실내 난방은 10월부터 늘어나는 요인입니다. 여름의 주범이 햇볕과 더위라면, 가을과 겨울에는 찬 공기와 더운 공기 사이를 오가는 일이 얼굴을 붉게 만듭니다. 이 글이 다루는 9가지는 이 설문과 병원 권고에서 겹치는 항목으로 골랐습니다. 찬바람, 추위, 실내 난방, 뜨거운 목욕, 뜨거운 음료, 술, 매운 음식, 햇볕, 그리고 얼굴에 바르는 제품입니다.
다만 미국 주사협회는 한 사람에게 증상을 일으키는 요인이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렇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목록 전체를 피하려고 하기보다 나에게 해당하는 요인을 찾는 것이 목표입니다.
악화 요인 목록은 의심할 후보 목록입니다. 가을과 겨울에는 바람, 추위, 난방, 목욕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1, 2번 찬바람과 추위: 겨울 설문에서는 88%가 바람을 꼽았습니다
미국 주사협회는 겨울철만 따로 떼어 환자 683명에게 물은 적도 있습니다. 겨울에 증상을 악화시킨 요인으로 바람을 꼽은 사람이 88%로 가장 많았고, 겨울이 온화한 지역에 사는 사람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추위는 전체의 72%가 꼽았는데, 겨울이 혹독한 지역에서는 80%, 온화한 지역에서도 46%였습니다. 같은 협회의 다른 설문(852명)에서는 약 90%가 계절이 바뀔 때 증상이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습니다. 모두 환자가 스스로 답한 설문이라 정확한 비율보다는 방향을 보는 자료로 읽는 것이 좋습니다.
바람과 추위가 왜 얼굴을 붉게 만드는지는 서울대학교병원의 원인 설명과 이어집니다. 주사 환자는 열과 여러 자극에 대한 혈관 조절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찬바람은 차가운 온도와 물리적 자극을 한꺼번에 줍니다. 미국피부과학회는 주사가 있는 피부에 바람에 의한 화상(windburn)이 흔하고, 이것이 특히 겨울에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미국피부과학회가 권하는 찬바람 대처법은 네 가지입니다.
- 목도리로 얼굴을 가립니다. 눈 바로 아래까지 덮고, 소재는 실크나 아크릴이 가장 낫습니다. 양모처럼 거친 소재가 얼굴에 직접 닿으면 그것이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 자외선 차단제와 보습제를 매일 바릅니다.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을 한 겹 막아 줍니다.
- 바깥에 있는 시간을 줄입니다. 바람이 센 날은 산책이나 야외 일정을 짧게 나눕니다.
- 치료 계획을 꾸준히 따릅니다. 처방받은 치료를 계절이 바뀐다고 멈추지 않습니다.
바람 부는 날 얼굴이 먼저 달아오른다면, 외출할 때 실크나 아크릴 목도리를 눈 아래까지 올리는 것이 가장 쉬운 첫 조치입니다.
3, 4번 실내 난방과 뜨거운 목욕: 찬 곳에서 더운 곳으로 바로 옮기지 마세요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의 생활 가이드는 첫 문장부터 온도 변화를 다룹니다. 심한 온도 변화는 피하는 것이 좋고, 겨울에 추운 바깥에 있다가 따뜻한 실내로 바로 들어가거나, 난로의 열기나 요리할 때 가스 불 열기를 얼굴에 직접 쬐는 것은 주사를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겨울 설문에서도 실내 고온을 꼽은 사람이 온화한 지역에서 63%, 혹독한 지역에서 57%였습니다.
미국피부과학회의 과열 예방 권고를 집 안 상황에 맞춰 옮기면 이렇습니다.
- 샤워와 목욕은 뜨거운 물 대신 따뜻한 물로 합니다. 1,066명 설문에서 뜨거운 목욕을 꼽은 사람은 51%였습니다. 사우나와 찜질방도 같은 이유로 오래 머물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 옷을 겹쳐 입습니다. 실내에 들어오면 한 겹씩 벗어 몸이 갑자기 더워지지 않게 합니다.
- 난로와 온풍기에서 떨어져 앉습니다. 열기가 얼굴에 느껴지지 않을 만큼 거리를 둡니다.
- 얼굴이 달아오르면 식힙니다. 차갑게 적신 수건을 목에 두르거나 찬 음료를 조금씩 마십니다.
난방은 공기도 건조하게 만듭니다. 미국 주사협회는 겨울 난방이 실내 공기를 말려 눈 증상이 있는 사람의 눈을 더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며 가습기로 습도를 더하라고 권합니다. 겨울철 실내 습도를 맞추는 기준은 겨울 아토피 악화 원인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현관에서 외투를 벗고 잠시 숨을 고른 뒤 난방이 센 방으로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찬 공기와 더운 공기 사이의 급한 변화를 줄일 수 있습니다.
5, 6, 7번 뜨거운 차, 술, 매운 음식: 온도와 양을 먼저 줄입니다
찬바람이 불면 뜨거운 차와 국물이 당기는데, 여기서 흔한 오해가 하나 있습니다. 커피 속 카페인 때문에 얼굴이 붉어진다는 생각입니다. 1981년 미국 연구(Wilkin)는 주사 환자에게 22도의 커피와 카페인, 60도의 커피와 60도의 물을 각각 마시게 했습니다. 22도의 커피와 카페인은 홍조를 일으키지 않았고, 60도의 커피와 60도의 물은 비슷한 시점에 비슷한 세기의 홍조를 일으켰습니다. 연구진은 뜨거운 커피에서 홍조를 일으킨 것은 카페인이 아니라 열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카페인 자체에 대한 대규모 자료도 있습니다. 미국 간호사 건강연구 II에 참여한 여성 82,737명을 14년간 추적한 연구(Li 외, 2018)에서는 카페인을 가장 많이 먹은 5분의 1이 가장 적게 먹은 5분의 1보다 주사가 새로 생길 위험이 낮았습니다(위험비 0.76). 카페인 커피를 하루 4잔 이상 마신 사람도 위험비가 0.77이었습니다. 연구진은 주사를 예방하려고 카페인을 줄여야 한다는 근거는 없다고 정리했습니다. 관찰 연구라 커피가 주사를 막는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커피를 끊는 것보다 식혀 마시는 쪽이 근거에 맞습니다. 미국피부과학회도 아이스 커피나 차를 마시거나, 음료를 미지근하게 식혀 마시라고 권합니다.
술은 방향이 다릅니다. 같은 간호사 건강연구 II에서 14년 동안 4,945명이 주사를 진단받았는데,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하루 알코올 1에서 4g을 마신 사람은 위험비 1.12, 30g 이상 마신 사람은 1.53이었습니다(Li 외, 2017). 마시는 양이 늘수록 위험도 함께 높아졌고, 백포도주와 독주가 특히 관련이 있었습니다. 미국피부과학회는 적포도주가 가장 큰 원인일 수 있다고 보고, 한두 잔으로 줄이고 한 잔마다 찬물을 큰 컵으로 마시라고 권합니다. 마시지 않는 것도 확실한 방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매운 음식은 설문에서 45%가 꼽았습니다. 미국피부과학회는 좋아하는 음식을 덜 맵게 바꿔 먹어 보고, 그래도 얼굴이 붉어지면 매운 음식을 피하라고 권합니다. 서울아산병원도 음주와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적었습니다. 끓는 찌개는 맵기와 온도가 겹치니 한 김 식혀 먹습니다.
뜨거운 음료는 끊기보다 식혀 마시고, 술은 양을 줄이며, 매운 음식은 맵기를 한 단계 낮추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8번 햇볕: 겨울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빼면 안 됩니다
설문 1위는 계절과 상관없이 햇볕(81%)이었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오랜 햇빛 노출이 진피의 콜라겐과 탄력 섬유를 변성시켜 혈관을 늘어나게 하고 홍조와 실핏줄을 만든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혈관이 늘어나는 데 영향을 주는 것은 자외선 A이므로, 주사가 있는 사람은 자외선 A와 B를 모두 막는 차단제를 써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미국피부과학회는 계절과 상관없이 매일 SPF 30 이상의 광범위 차단제를 바르라고 권합니다. 차단제가 따갑다면 다음 조건을 갖춘 제품을 찾아보라고 합니다.
- 산화아연이나 이산화티타늄, 또는 둘 다 들어 있는 무기 자외선 차단제
- 실리콘 성분(디메치콘, 사이클로메치콘 등)이 들어 있는 제품
- 향료가 없는 제품. 미국피부과학회는 ‘무향(fragrance free)’과 ‘향을 가린(unscented)’ 표기를 구분해, 향을 덮는 성분을 넣은 제품은 고르지 말라고 합니다.
햇빛과 피부의 관계는 아토피 햇빛 논쟁 글에서 더 자세히 다뤘습니다.
찬바람 부는 날의 자외선 차단제는 햇볕과 바람을 한 번에 막는 겉옷 역할을 합니다.
9번 얼굴에 바르는 것: 화장품과 스테로이드 연고
설문에서 특정 스킨케어 제품을 꼽은 사람은 41%, 화장품은 27%였습니다. 미국피부과학회는 주사가 있는 사람이 피해야 할 성분으로 알코올, 캠퍼, 향료, 글리콜산, 젖산, 멘톨, 소듐라우릴설페이트(샴푸와 치약에 흔함), 요소를 꼽습니다. 아스트린젠트와 토너는 쓰지 말고, 로션이나 젤보다 크림을 고르라고 권합니다. 서울대학교병원도 바르면 따끔거리는 비누, 알코올이 든 클렌징 로션과 스킨로션, 아스트린젠트를 가능하면 쓰지 말라고 적었습니다.
세안과 보습 순서도 정해져 있습니다. 미국피부과학회는 아침과 자기 전 하루 두 번, 비누가 아닌 순한 세안제를 손끝으로 부드럽게 굴리듯 바르고 미지근한 물로 남김없이 헹군 뒤 깨끗한 면 수건으로 두드려 말리라고 권합니다. 보습제는 얼굴이 마른 다음에 발라야 덜 따갑습니다. 스크럽과 각질 제거는 멈추고, 문지르거나 마사지하지 않습니다. 순하다고 적힌 제품에 숨어 있는 자극 성분은 아토피 숨은 자극 성분 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장 주의할 것은 스테로이드 연고입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주사 예방법으로 자극적인 음식, 과음, 스트레스와 함께 스테로이드 연고의 장기간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적었고, 스테로이드가 든 연고를 오랫동안 얼굴에 바르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다시 강조했습니다. 붉은 얼굴에 예전에 처방받은 연고를 임의로 바르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먹는 약도 확인할 대상입니다. 미국피부과학회는 혈압약, 여러 심장약, 불안과 편두통, 녹내장에 쓰는 약, 그리고 비타민 B3가 주사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렇더라도 약을 스스로 끊지 말고, 처방한 의사에게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을 말하고 다른 약으로 바꿀 수 있는지 먼저 묻는 것이 순서입니다.
얼굴에 바르는 것은 줄일수록 좋고, 스테로이드 연고와 먹는 약은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한 뒤 바꿉니다.
나에게 맞는 악화 요인은 일기로 찾습니다
미국 주사협회는 환자마다 악화 요인이 다르므로 매일의 활동과 일을 기록해 증상이 심해진 날과 비교해 보라고 권하고, 이를 위한 주사 일기장도 무료로 나눠 줍니다. 기록할 항목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 날씨: 그날 기온, 바람이 셌는지, 바깥에 머문 시간
- 실내: 난방을 세게 틀었는지, 목욕이나 사우나를 했는지
- 먹은 것: 뜨거운 음료와 국물, 술의 종류와 양, 매운 음식
- 바른 것: 새로 쓴 화장품과 세안제
- 몸 상태: 스트레스를 받은 일, 운동
- 얼굴: 붉어진 시각과 정도(없음, 약함, 중간, 심함)
생활 관리가 효과를 보인다는 자료도 있습니다. 미국 주사협회 겨울 설문에서 겨울 생활 습관을 바꾼 사람 중 93%가 악화가 줄었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생활 관리는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주사가 저절로 낫지 않고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되풀이하며, 증상의 시기와 정도에 따라 바르는 약, 먹는 약, 혈관을 줄이는 레이저 치료를 쓴다고 설명합니다. 어떤 치료가 맞는지는 피부과에서 정합니다.
일기에서 같은 요인이 두세 번 겹쳐 나오면, 그것이 나의 악화 요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 기록을 들고 진료를 받으면 상담도 빨라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주사피부염은 완치되나요?
서울대학교병원은 주사가 자연적으로 낫지 않으며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되풀이한다고 설명합니다. 서울아산병원도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므로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 완치를 목표로 하기보다 치료와 악화 요인 관리로 붉어지는 횟수와 정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잡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주사피부염이 있으면 커피를 끊어야 하나요?
근거는 카페인보다 온도를 가리킵니다. 1981년 연구에서 22도의 커피와 카페인은 홍조를 일으키지 않았고, 60도의 커피와 물은 비슷한 홍조를 일으켰습니다. 8만여 명을 추적한 연구에서도 카페인 섭취가 많을수록 주사 발생 위험이 오히려 낮았습니다. 커피를 마신 뒤 얼굴이 붉어진다면 먼저 아이스나 미지근한 온도로 바꿔 보세요.
안면홍조와 주사피부염은 같은 건가요?
같지는 않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은 안면홍조를 얼굴과 목, 가슴 윗부분에 잠깐 생기는 붉은 기운으로, 누르면 쉽게 사라지고 폐경 여성에게 흔한 증상으로 설명합니다. 다만 안면홍조가 주사로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잠깐 달아오르던 얼굴이 가라앉지 않고 계속 붉다면 주사인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하면, 찬바람 부는 계절에는 이 순서로 줄입니다
주사피부염은 체질 위에 자극이 쌓여 생기는 병이고, 가을과 겨울에는 그 자극이 바람과 온도 변화에서 옵니다. 한 줄씩 다시 적으면 이렇습니다.
- 1, 2번 찬바람과 추위: 실크나 아크릴 목도리를 눈 아래까지, 바람 센 날은 바깥 시간을 줄입니다.
- 3, 4번 난방과 목욕: 실내에 들어오면 바로 난로 앞에 서지 않고, 물은 뜨겁지 않게 합니다.
- 5, 6, 7번 음료와 술, 매운 음식: 차는 식혀 마시고, 술은 양을 줄이고, 맵기는 한 단계 낮춥니다.
- 8번 햇볕: 겨울에도 SPF 30 이상, 무향 무기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바릅니다.
- 9번 바르는 것: 알코올과 멘톨, 향료가 든 제품과 토너를 빼고, 스테로이드 연고는 임의로 쓰지 않습니다.
- 진료 기준: 붉은 기운이 가라앉지 않거나 실핏줄과 뾰루지가 보이거나 눈 증상이 있으면 진료를 받습니다.
오늘 할 일은 하나입니다. 내일 아침 외출하기 전에 현관 옆에 부드러운 목도리를 걸어 두세요. 그리고 오늘부터 얼굴이 달아오른 시각과 그 직전에 한 일을 휴대폰 메모에 한 줄씩 적어 보세요.
참고문헌
- 서울대학교병원. “주사 [rosacea]”. 의학정보.
- 서울아산병원. “딸기코(Rosacea)”. 질환백과.
- 서울아산병원. “안면 홍조증(Hot flush)”. 질환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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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tional Rosacea Society. “Rosacea Triggers Survey” (1,066 respondents). rosacea.org.
- National Rosacea Society. “‘Tis the Season for Winter Flare-ups” (683 respondents). Rosacea Review. (Winter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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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의학적 진단과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가면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