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D와 아토피: 임상 연구가 말하는 연관성과 보충 기준

지난겨울, 아이의 아토피가 유독 심해졌다면 실내 생활이 늘면서 비타민 D 수치가 함께 떨어진 건 아닌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최근 10년간 비타민 D와 아토피 피부염의 연관성을 조사한 임상 연구가 꾸준히 축적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우리가 실제로 참고할 수 있는 수준의 근거를 가진 연구들을 정리하고, 보충을 고려할 때 알아야 할 기준을 짚어봅니다.

주의 | 참고 사항

이 글은 일반적인 영양 정보를 제공하며,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비타민 D 보충 여부와 용량은 반드시 혈중 25(OH)D 검사 후 전문의와 상담하여 결정하세요.

비타민 D가 피부와 관련된 이유

25-하이드록시비타민D
혈중 비타민 D 수준을 측정하는 표준 지표로, 25(OH)D로 표기합니다. 간에서 비타민 D가 변환된 형태이며, 30ng/mL 이상을 정상으로 봅니다

비타민 D는 뼈 건강에만 관여한다고 알려졌지만, 피부 세포에도 비타민 D 수용체(VDR)가 존재합니다. 비타민 D는 각질형성세포의 분화를 조절하고, 항균 펩타이드인 카텔리시딘의 생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이 항균 펩타이드는 아토피 피부에서 감소하는 경향이 있으며, 피부 감염 취약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비타민 D는 각질형성세포의 분화, 항균 펩타이드 생성, 그리고 Th2 면역 반응 조절에 관여하며, 이 세 가지 경로 모두 아토피 피부염의 병태생리와 겹칩니다.

72.4%
한국 소아(6-11세)의 비타민 D 부족 비율(30ng/mL 미만)

임상 연구에서 확인된 연관성

비타민 D와 아토피의 연관성을 조사한 주요 연구를 정리합니다.

연구 대상 설계 주요 결과
Peroni et al. 2011 소아 37명 횡단면 비타민 D 수치가 낮을수록 SCORAD 점수가 높은 역상관 관계
Camargo et al. 2014 임산부 1,078명 RCT 임신 중 비타민 D 보충 그룹의 자녀 아토피 발생률 감소 경향(유의하지 않음)
Hata et al. 2014 성인 아토피 14명 파일럿 RCT 4,000 IU/일 21일 보충 후 카텔리시딘 발현 증가
Kim et al. 2016 소아 아토피 메타분석 메타분석(9개 연구) 아토피 환자 그룹이 대조군보다 혈중 비타민 D 유의하게 낮음
Mansour et al. 2020 소아 86명 RCT 1,600 IU/일 12주 보충 후 SCORAD 점수 유의한 개선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아토피 환자에서 비타민 D 수치가 낮은 경향은 비교적 일관되게 나타납니다. 다만 보충으로 인한 증상 개선은 연구마다 결과가 다르며, 대규모 확정 연구는 아직 부족한 상태입니다.

비타민 D와 면역 조절 메커니즘

Th1/Th2 균형
면역계의 두 가지 주요 반응 경로. Th1은 세균/바이러스 방어, Th2는 알레르기/기생충 반응을 담당하며, 아토피에서는 Th2가 과활성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Th2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활성화된 상태입니다. 비타민 D는 in vitro 연구에서 Th2 사이토카인(IL-4, IL-13)을 억제하고 조절 T세포(Treg)를 유도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이 메커니즘이 실제 임상에서 어느 정도 유효한지는 아직 연구 중이에요.

우리가 실생활에서 알아야 할 핵심은, 비타민 D가 면역 균형에 관여하는 영양소이며, 부족 상태가 아토피를 포함한 알레르기 질환과 연관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비타민 D를 먹으면 아토피가 낫는다”가 아니라, “부족하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관리의 기본 조건 중 하나”라는 관점이 정확합니다.

보충을 고려할 때의 기준

카텔리시딘
피부 각질형성세포에서 생성되는 항균 펩타이드로,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선천 면역 방어를 담당합니다. 비타민 D가 이 펩타이드의 발현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분 수치 (25(OH)D) 의미
결핍 10ng/mL 미만 보충 필요, 전문의 상담 권장
부족 10-20ng/mL 보충 권장
불충분 20-30ng/mL 생활 습관 개선 + 보충 고려
정상 30-100ng/mL 유지
과다 100ng/mL 초과 독성 위험, 보충 중단

400-600 IU/일
소아 비타민 D 일일 권장 섭취량

혈중 검사 없이 고용량 보충을 시작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비타민 D는 지용성 비타민이라 체내에 축적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소아과에서 간단한 혈액 검사(25(OH)D)로 현재 수치를 확인한 뒤, 부족하다면 의사와 상의하여 적절한 용량을 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식이와 생활 습관으로 비타민 D 확보하기

보충제 이전에, 일상에서 비타민 D를 확보하는 방법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햇빛 노출이 비타민 D의 가장 효율적인 공급원이지만, 아토피 아이에게는 자외선 노출이 피부 자극이 될 수 있어 균형을 찾아야 합니다. 하루 10-15분 정도 팔과 다리에 햇빛을 쬐는 것이 일반적으로 권장되지만, 아토피 악화기에는 자외선 회피가 우선이에요.

식이로는 연어, 고등어 같은 기름진 생선, 달걀 노른자, 표고버섯에 비타민 D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만 식이만으로 충분량을 채우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특히 편식이 심한 아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와 비타민 D를 함께 관리하면 장-피부 축과 면역 조절 경로를 동시에 챙기는 셈입니다.

주의할 점

비타민 D 보충에 대해 흔히 오해하는 부분을 정리합니다.

첫째, 비타민 D 보충이 아토피를 “치료”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까지의 근거는 “연관성”과 “보조적 관리 가능성” 수준이에요.

둘째, 비타민 D3(콜레칼시페롤)와 D2(에르고칼시페롤) 중 D3가 혈중 수치를 올리는 데 더 효율적이라는 연구가 있습니다. 보충제를 고를 때 D3 형태인지 확인하세요.

셋째, 겨울철에 실내 생활이 늘면서 비타민 D 합성이 줄어드는 시기와 아토피가 악화되는 시기가 겹치는 것은 우연이 아닐 수 있습니다. 계절에 따른 비타민 D 수치 변화를 인식하는 것이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핵심 정리

아토피 환자에서 비타민 D가 낮다는 결과는 여러 연구에서 반복되고 있고, 부족하다면 교정하는 것이 관리의 출발점입니다.

  • 소아과에서 25(OH)D 혈액 검사로 현재 수치를 먼저 확인하세요
  • 부족하다면 전문의와 상의하여 D3 형태로 적절 용량 보충
  • 보충제 단독이 아닌, 보습 관리와 환경 관리를 함께하는 종합적 접근이 중요합니다

참고문헌

  1. Bikle DD. “Vitamin D and the skin: physiology and pathophysiology”. Reviews in Endocrine and Metabolic Disorders. (2012).
  2. Peroni DG, Piacentini GL, Cametti E, Chinellato I, Boner AL. “Correlation between serum 25-hydroxyvitamin D levels and severity of atopic dermatitis in children”. 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 (2011).
  3. Kim MJ, Kim SN, Lee YW, Choe YB, Ahn KJ. “Vitamin D effects on Th1/Th2 balance and regulatory T cells in atopic dermatitis”. Nutrients. (2016).
  4. Tripkovic L, Lambert H, Hart K, et al.. “Vitamin D3 is more potent than vitamin D2 in humans”.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2012).
  5. Kim G, Bae JH. “Vitamin D supplementation for treatment of atopic dermatitis in childre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Dermatology and Therapy.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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