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약 66%가 겨울과 봄에 증상이 악화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전 세계 어린이의 최대 20%, 성인의 약 10%가 겪는 이 피부 질환은 기온과 습도가 함께 떨어지는 겨울에 가장 큰 시험대에 오르죠. 우리 가족의 피부를 지키기 위해 지금부터 실천할 수 있는 7가지 전략을 정리했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피부 건강 정보를 제공하며,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적합한 관리법은 다를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피부 문제는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겨울에 아토피가 악화되는 과학적 이유
낮은 기온과 낮은 습도는 피부 장벽 기능을 전반적으로 약화시키고, 외부 자극에 대한 감수성을 높입니다. 겨울에 아토피가 유독 심해지는 건 단순히 “건조해서”가 아닙니다. 여러 요인이 동시에 피부를 압박하기 때문이에요.
- 경피 수분 손실량(TEWL)
- 피부 표피의 살아 있는 세포층에서 대기 중으로 수동 확산되는 수분의 양. 이 수치가 높을수록 피부 장벽이 약해졌다는 신호입니다. 겨울철 실내 난방은 이 수치를 빠르게 끌어올려요.
피부 장벽의 핵심 구성 성분인 세라마이드도 겨울에 크게 줄어듭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서 세라마이드 I이 최대 52%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어요. 세라마이드가 부족하면 피부 속 수분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빨라지고, 결국 가려움과 홍조로 이어지죠.
52%
아토피 환자의 세라마이드 I 감소율
거기에 찬 바람이 피부 표면을 자극하면 각질세포에서 염증 유발 물질이 분비되고, 진피의 비만세포 수도 증가합니다. 쉽게 말해, 우리 피부가 겨울에는 알레르겐과 자극 물질에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뜻이에요.
1. 실내 습도 40-60% 유지하기
실내 상대습도를 40-60% 범위로 유지하면 피부 장벽 보호와 수분 균형에 도움이 됩니다. 이 범위가 중요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40% 미만이면 피부 수분 증발이 가속되고, 60%를 초과하면 집먼지진드기 번식 환경이 조성되거든요. 참고로 상대습도란 공기가 품을 수 있는 최대 수증기량 대비 현재 비율을 뜻하는데, 겨울철 난방을 틀면 20% 아래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우리 가족이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먼저, 디지털 온습도계를 침실과 거실에 각 1개씩 배치해서 아침저녁 수치를 확인하세요. 1만 원 이하로 구할 수 있어요. 다음으로 가습기를 활용합니다. 초음파식은 소음이 작고 저렴하지만 수조 세척을 2-3일마다 해야 하고, 기화식은 과가습 위험이 낮지만 필터 교체 비용이 있습니다. 가습기가 없더라도 젖은 수건을 난방기 근처에 걸어두면 주변 습도를 5-10% 올릴 수 있어요.
가습기 위생은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수조에 세균이 번식하면 오히려 피부와 호흡기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에요. 정수 또는 증류수를 사용하고, 초음파식은 2-3일, 기화식은 1-2주마다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난방 온도와 피부 건조의 관계
실내 온도를 1도 올릴 때마다 상대습도는 약 2-3% 떨어집니다. 25도 이상의 과도한 난방은 실내 습도를 20% 아래로 끌어내려 경피 수분 손실을 가속시키죠. 따뜻한 실내가 편하다고 해서 온도를 높이면, 피부 입장에서는 사막에 놓이는 것과 비슷한 환경이 됩니다.
우리 가족에게 권장하는 실내 온도는 20-22도입니다. 이 범위에서 습도 40-60%를 유지하기가 훨씬 수월해요. 목욕 수온은 36-38도, 40도를 넘으면 피지막이 손상됩니다.
바닥 난방(온돌)을 사용하는 가정에서는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바닥 표면 온도가 높으면 이불 속 습도가 급격히 낮아져, 자는 동안 피부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거든요. 잠자리에서 습도 유지가 어렵다면, 침대를 사용하거나 바닥 난방 온도를 낮추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에요.
3. 겨울철 보습 루틴 — 3분 규칙
- 3분 규칙
- 목욕 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도포하는 방법. 피부 표면에 남아 있는 수분을 보습제로 가두어 경피 수분 손실을 줄이는 원리입니다.
미국 국립 습진 협회(NEA)는 목욕 후 피부가 살짝 촉촉한 상태에서 3분 안에 보습제를 바르도록 권고합니다. 세라마이드 함유 보습제를 4주간 사용했을 때, TEWL이 유의미하게 감소하고 피부 수분도가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아침과 저녁 하루 2회 보습이 기본입니다. 아래는 우리 가족이 참고할 수 있는 보습 루틴이에요.
- 목욕은 36-38도에서 10-15분 이내 – 뜨거운 물은 피부의 천연 보습 인자(NMF)와 피지막을 씻어냅니다. 미지근한 물로 짧게 씻는 게 핵심이에요.
- 약산성 클렌저 사용 후 톡톡 두드려 물기 제거 – pH 5.5 전후의 세정제가 피부 장벽에 부담을 덜 줍니다. 수건으로 세게 문지르면 약해진 각질층에 미세 손상이 생겨요.
-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넉넉히 도포 – 성인 기준 한 번에 약 30-40g이 필요합니다. 피부 표면에 얇은 막이 느껴질 정도로 바르세요.
흔한 실수 하나를 짚어보면, 보습제를 바르는 양이 너무 적은 경우가 많습니다. “충분히 발랐다”고 생각해도 실제로는 권장량의 절반도 안 되는 경우가 흔하거든요. 넉넉하게 바르는 것이 부족한 것보다 낫습니다.
4. 외출 시 피부 보호 전략
찬 바람과 건조한 공기에 직접 노출되면 피부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장벽 기능이 추가로 약화됩니다. 외출 전후의 짧은 준비가 큰 차이를 만들어요.
외출 30분 전에 보습제를 한 번 더 바르면, 피부 위에 보호막이 형성되어 찬 바람으로 인한 수분 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얼굴, 손등, 입술처럼 옷으로 가리지 못하는 부위는 외출 직전 보습이 필수입니다.
돌아와서도 바로 관리해야 합니다. 외출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세안한 뒤, 3분 규칙을 다시 적용하세요. 바깥의 미세먼지나 오염 물질이 피부에 남아 자극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겨울철 마스크는 찬 바람 차단에 도움이 되지만, 마스크 내부에 습기가 차면 오히려 피부를 자극할 수도 있습니다. 면 소재 마스크를 선택하고, 안쪽이 젖으면 교체하는 것이 좋아요.
5. 겨울 옷 소재 선택 — 면 vs 합성섬유
옷 소재가 아토피 증상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큽니다. 2020년 발표된 근거 기반 리뷰에 따르면, 합성 섬유 셔츠의 피부 자극 수준이 면 셔츠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습니다.
- 초극세 메리노 울
- 섬유 지름이 17.5 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메리노 양모. 일반 울과 달리 가려움을 유발하지 않으며, 경도-중등도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 소재 | 장점 | 주의점 | 아토피 적합도 |
|---|---|---|---|
| 면(코튼) | 부드러움, 통기성, 세탁 용이 | 수분 흡수 후 건조가 느림 | 권장 |
| 초극세 메리노 울 | 보온성, 습기 조절, 자극 적음 | 세탁 시 수축 가능 | 권장 |
| 일반 울 | 보온성 우수 | 굵은 섬유가 가려움 유발 | 비권장 |
| 합성섬유(폴리에스터) | 빠른 건조, 저렴 | 통기성 낮음, 마찰 자극 | 비권장 |
면 소재를 첫 번째 선택지로 두되, 겹쳐 입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에 닿는 첫 번째 레이어는 부드러운 면이나 초극세 메리노 울로, 바깥 레이어에서 보온을 담당하게 하면 됩니다. 반면에 일반 울 목도리가 목 피부에 직접 닿는 실수는 겨울마다 반복되는 악화 원인 중 하나예요.
6. 목욕 습관 점검
겨울이 되면 뜨거운 물에 오래 몸을 담그고 싶은 유혹이 커집니다. 그런데 40도 이상의 물은 피부의 천연 유분과 세라마이드를 빠르게 녹여내요. 10분 이상 뜨거운 물에 있으면 목욕 전보다 피부 건조가 오히려 심해지는 역설적 상황이 발생합니다.
목욕 시간은 10-15분, 수온은 36-38도가 적정 범위입니다. 우리 가족 중 아이가 있다면, 목욕 온도를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온도계를 욕실에 비치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입욕제 사용도 신중해야 합니다. 향료나 계면활성제가 포함된 입욕제는 피부 장벽을 추가로 손상시킬 수 있어요. 콜로이드 오트밀 성분의 입욕제는 피부 진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개인 반응은 다를 수 있으므로 소량 테스트 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7. 수면 환경 최적화
잠자는 동안 우리 몸은 피부 세포 재생에 집중합니다. 그러나 수면 환경이 건조하면 밤새 경피 수분 손실이 진행되어 아침에 피부 상태가 악화되죠. 건조한 침실에서 자고 일어났을 때 피부가 당기고 가려운 경험, 우리 가족이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거예요.
침실 관리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침실 습도를 40-50%로 유지합니다. 가습기를 침대에서 1-2미터 거리에 두면 직접 분무가 피부에 닿는 것을 방지하면서 적정 습도를 확보할 수 있어요. 둘째, 침구 소재를 면 100%로 교체합니다. 셋째, 잠들기 직전 보습제를 한 번 더 바릅니다. 자는 동안 피부 위에 보호막 역할을 하게 되거든요.
전기장판은 피부 접촉면의 온도를 높여 수분 증발을 가속시킵니다. 사용해야 한다면 잠들기 30분 전 예열 후 전원을 끄거나, 낮은 온도로 설정하고 면 이불을 한 겹 깔아 직접 접촉을 피하세요.
핵심 정리
우리 가족이 올겨울 기억할 사항을 요약합니다.
- 습도 40-60%, 실내 온도 20-22도 — 이 두 가지 수치만 지켜도 피부 장벽 기능 저하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 3분 규칙으로 하루 2회 보습 — 목욕 직후 수분을 가두는 타이밍이 보습제의 종류보다 중요할 수 있어요
- 면 소재를 기본 레이어로, 옷은 겹쳐 입기 — 피부에 닿는 첫 번째 층이 증상을 좌우합니다
이 7가지 전략 중 당장 내일부터 하나만 실천해보세요. 우리 가족 피부에 맞는 겨울 루틴은 작은 변화의 누적에서 만들어집니다.
참고문헌
- Langan SM, Irvine AD, Weidinger S. “Atopic dermatitis”. The Lancet. (2020).
- Engebretsen KA, Johansen JD, Kezic S, Linneberg A, Thyssen JP. “The effect of environmental humidity and temperature on skin barrier function and dermatitis”. Journal of the 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 (2016).
- Yong A. “Ceramides and Skin Health: New Insights”. Experimental Dermatology. (2025).
- Various authors. “Atopic Dermatitis and Climate: Environmental Stressors and Care Strategies”. PMC / Dermatology Reviews. (2025).
- Chiang C, Eichenfield LF. “Quantitative assessment of combination bathing and moisturizing regimens on skin hydration in atopic dermatitis”. Pediatric Dermatology. (2009).
- Fowler JF, Woolery-Lloyd H, Waldman RA. “Fabric Selection in Atopic Dermatitis: An Evidence-Based Review”.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Dermatology. (2020).
보습제 선택이 고민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