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젖은 드레싱, 자가 시행하면 안 되는 이유 3가지

밤새 긁어서 진물이 배어 나온 아이 팔을 보며, 젖은 수건이라도 감아줘야 하나 망설여 본 적 있나요? 젖은 드레싱은 아토피피부염의 급성 악화와 잘 낫지 않는 병변에서 중증도를 빠르게 낮추는 방법으로 한국 아토피피부염 진료 합의 가이드라인에 소개되어 있고, 미국피부과학회는 성인 중등증-중증 환자의 급성 악화에 대해 이 방법을 조건부 권고로 제시하면서, 근거의 확실성은 낮음으로 함께 평가했습니다.

검색창에 젖은 드레싱을 넣으면 집에서 따라 하는 5단계 안내가 먼저 뜨죠. 그런데 같은 방법을 두고 미국피부과학회는 피부과 전문의가 권한 경우에만 사용하고 전문의의 지시를 정확히 따르라고 못 박습니다. 한국 가이드라인 역시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적절한 교육에 기반해야 한다고 조건을 붙여 두었어요.

우리가 이 글에서 따라가려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왜 같은 시술이 어떤 연구에서는 극적인 호전으로 끝나고, 다른 연구에서는 감염 증가로 끝났을까요. 절차를 외우기 전에 이 갈림길을 먼저 보는 편이 실제로는 더 안전합니다.

젖은 붕대 한 겹이 급성 악화에서 하는 일

젖은 붕대가 덮인 의료용 트레이
젖은 붕대가 덮인 의료용 트레이

젖은 드레싱은 물기로 피부를 적시는 단순한 처치가 아니라, 젖은 안쪽 층과 마른 바깥 층을 겹치는 이중 구조 처치입니다. 한국 아토피피부염 진료 합의 가이드라인은 병변에 국소제를 먼저 도포한 뒤 젖은 튜브형 붕대를 안쪽 층으로, 그 위를 마른 바깥 층으로 덮는 순서를 제시합니다.

젖은 드레싱
물에 적신 안쪽 층으로 병변을 감싸고 그 위를 마른 층으로 한 번 더 덮는 이중 드레싱 처치를 가리킵니다. 국내외 자료에서는 습식 요법, 수성 밀폐 요법, wet wrap therapy로도 불립니다.

이 구조가 무엇을 하는지는 국내 학회 리뷰가 세 가지로 정리해 두었어요. 환자가 피부를 긁더라도 상처가 나지 않도록 돕고, 약물의 침투를 늘리며, 수분 손실을 줄이는 것이죠. 미국피부과학회도 젖은 붕대가 피부를 수화하고 진정시키며 긁기에 대한 장벽을 제공한다고 설명합니다.

수분 쪽 근거는 우리 예상보다 구체적이에요. 중증 아토피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젖은 드레싱 이후 표피 수분함량이 늘고 경표피 수분손실이 줄었으며, 이 변화가 종료 1주 뒤에도 유지되었습니다. 연구진은 그 배경으로 층판소체 분비 증가와 세포간 지질의 손상된 층판 구조 회복을 지목했고, 각질형성세포 분화나 칼슘 이온 구배에는 변화가 없었다고 보고했어요.

경표피 수분손실
피부 표면을 통해 몸속 수분이 공기 중으로 빠져나가는 양입니다. 값이 클수록 장벽이 새고 있다는 뜻이며, 아토피 피부에서 두드러지게 높아집니다.

젖은 드레싱의 변화는 물기가 잠깐 남아서가 아니라 각질층의 지질 구조가 다시 정렬되는 과정에서 나온다고 보고되었습니다. 그래서 물수건을 얹었다 떼는 것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긁기를 막는 물리적 장벽 역할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가려움에서 긁기로, 긁기에서 장벽 손상으로 이어지는 고리를 중간에서 끊어 주기 때문이죠. 긁는 행동 자체가 피부를 어떻게 바꾸는지는 긁는 습관이 피부를 두껍게 만드는 과정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호전을 보고한 연구와 차이를 못 찾은 연구가 갈리는 이유

대조되는 조명 속 연구 자료 더미
대조되는 조명 속 연구 자료 더미

젖은 드레싱을 다룬 임상 근거는 한 방향으로 모이지 않아요. 극적인 호전을 보고한 연구와 차이를 찾지 못한 연구가 나란히 존재하는데, 두 연구의 설계가 서로 다르다는 점이 이 모순을 상당 부분 설명해 줍니다.

SCORAD
아토피피부염의 중증도를 병변 범위, 병변의 심한 정도, 가려움과 수면 장애 같은 주관 증상을 합산해 점수화한 평가 도구입니다. 점수가 높을수록 상태가 나쁘다는 뜻입니다.

미국 National Jewish Health의 다학제 프로그램에서 소아 72명을 관찰한 연구는 입원 시 SCORAD 49.68에서 퇴원 시 14.83으로 떨어졌다고 보고했습니다. 평균 연령 4.6세였고, 다수가 여러 방법에 반응하지 않았던 아이들이었죠. 원문에 백분율 표기는 없지만 두 값을 그대로 계산하면 약 70% 감소에 해당합니다.

49.68 → 14.83
중등증-중증 소아 72명의 SCORAD 변화(입원 시 → 퇴원 시)

같은 연구에서 관찰 기간 중 전신 면역억제제가 필요했던 환자는 없었고, 경구 항생제를 받은 비율은 31%였습니다. 퇴원 1개월 뒤에도 임상적 호전이 유지되었다는 점도 함께 보고되었어요.

반대쪽 결과도 봐야 균형이 맞습니다. 생후 4-27개월 영유아 50명을 무작위로 나눈 영국 연구에서는 4주 시점 전체 호전도에 두 군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젖은 드레싱을 받은 군에서 항생제가 필요한 피부 감염이 유의하게 더 많았습니다. 보호자들은 젖은 드레싱이 일반 도포보다 적용하기 어렵다고 평가했고요.

구분 Nicol 2014 코호트 Hindley 2006 무작위 시험
대상 소아 72명, 평균 4.6세 소아 50명, 생후 4-27개월
기저 상태 여러 방법에 반응하지 않았던 중등증-중증 중등증-중증 영유아 (원문 표기: moderate to severe)
관찰 기간 프로그램 기간과 퇴원 1개월 후 4주
SCORAD 변화 49.68에서 14.83으로 감소 습식군 53에서 24, 비교군 41에서 17
비교군 대비 결과 비교군 없는 단일군 관찰 4주 시점 두 군 간 유의한 차이 없음
함께 보고된 문제 경구 항생제 투여 31% 습식군에서 항생제가 필요한 감염이 유의하게 많음

여섯 개 임상시험을 묶은 2017년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은 더 냉정합니다. 시험당 참가자가 19-51명으로 작았고, 국소 스테로이드 단독과 비교했을 때 젖은 드레싱이 더 낫다는 근거의 질을 낮음으로 평가했거든요. 임상 중증도와 삶의 질 결과는 보고가 불완전하고 이질적이었다는 지적도 함께 실렸습니다.

국내 데이터는 어떨까요. 단일 기관에서 젖은 드레싱을 적용한 소아 56명과 대조군 14명을 비교한 연구에서 초기 SCORAD는 60.3점이었고, 전체 SCORAD 개선도는 젖은 드레싱군 36.2점, 대조군 26.9점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값을 빼면 약 9.3점의 차이가 되는데, 이는 원문 수치에서 직접 계산한 값입니다. 병변의 심한 정도, 주관 증상, 가려움 항목에서도 같은 방향의 우위가 보고되었어요.

두 연구의 결과가 갈린 지점은 방법의 정교함이 아니라 연구 설계와 대상의 난치성 여부입니다. 두 연구 모두 중등증 이상을 대상으로 했지만, 앞의 연구는 여러 방법에 반응하지 않았던 소아를 다학제 입원 프로그램에서 관찰한 비교군 없는 전후 비교였고, 뒤의 연구는 영유아를 무작위로 나눠 일반 도포와 직접 견준 비교 시험이었습니다. 비교군이 없는 전후 비교에서는 함께 이뤄진 다른 처치나 자연 경과가 결과에서 분리되지 않기 때문에, 큰 폭의 호전을 젖은 드레싱 단독의 몫으로 읽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먼저 물어야 할 것은 방법이 좋은지가 아니라, 지금 상태가 급성 악화이거나 다른 방법으로 잡히지 않는 국면인지입니다. 한국 가이드라인이 이 방법의 자리를 급성 악화와 난치성 병변으로 한정한 것도 같은 결이고요.

약물 침투를 늘리는 성질이 곧 위험이 되는 이유

멤브레인에 스며드는 물방울 클로즈업
멤브레인에 스며드는 물방울 클로즈업

젖은 드레싱의 대표 장점과 대표 위험은 서로 다른 두 현상이 아니라 하나의 기전이 만드는 앞뒷면입니다. 국내 학회 리뷰가 기전으로 꼽은 약물 침투 증가는, 덮는 약이 무엇이냐에 따라 그대로 전신 흡수 증가로 이어집니다.

HPA축 억제
시상하부, 뇌하수체, 부신으로 이어지는 호르몬 축의 작동이 외부에서 들어온 스테로이드 때문에 눌리는 상태를 말합니다. 혈중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지는 형태로 확인됩니다.

희석해서 쓴 쪽의 데이터부터 보겠습니다. 소아를 대상으로 희석 농도를 비교한 2000년 연구에서 1주 후 평균 약 74%의 호전이 보고되었고, 5%와 10%, 25% 희석이 50% 희석과 비슷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안전성 쪽에서는 이 연구의 일부 군에 속한 23명 가운데 3명에서 오전 9시 혈청 코르티솔 기준 HPA축 억제가 확인되었으며, 도포한 스테로이드의 절대량과 억제 정도가 서로 관련되는 양상이 나타났어요.

희석한 국소 스테로이드를 함께 쓴 젖은 드레싱이 보습제만 쓴 젖은 드레싱보다 모든 측정 시점에서 앞섰다는 보고도 별도의 무작위 시험에서 나왔습니다. 덮는 약을 넣는 선택이 결과를 끌어올린다는 뜻인데, 바로 그 지점이 다음 문단에서 볼 위험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희석하지 않은 쪽은 그림이 달라집니다. 습진 11명과 건선 9명으로 구성된 성인 20명에게 원 농도의 국소 스테로이드를 하루 두 번 20분씩, 평균 5.2일 동안 젖은 드레싱으로 덮은 뉴질랜드 사례 시리즈에서는 퇴원 시 20명 중 13명에게 혈장 코르티솔 이상이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이 연구는 입원 시점에 이미 8명의 코르티솔이 정상 아래였다는 점도 함께 보고했기 때문에, 13명 전부를 젖은 드레싱만의 결과로 읽어서는 안 됩니다. 평균값은 입원 시 242.5 nmol/L에서 퇴원 시 149.6 nmol/L로 낮아졌고, 6명은 내분비내과 추적과 경구 스테로이드 보충이 필요했습니다. 다행히 전원 9개월 이내에 부신 기능이 회복되었고요.

구분 희석한 국소 스테로이드 희석하지 않은 국소 스테로이드
보고 문헌 Wolkerstorfer 2000, 소아 대상 Chung 2021, 성인 20명 사례 시리즈
적용 조건 농도를 낮춰 도포 원 농도 그대로, 하루 2회 20분씩 평균 5.2일
부신 기능 이상 일부 군 23명 중 3명에서 HPA축 억제 20명 중 13명에서 혈장 코르티솔 이상
추가로 필요했던 조치 별도 보고 없음 6명이 내분비내과 추적과 경구 보충
회복 경과 별도 보고 없음 전원 9개월 이내 부신 기능 회복
문헌의 결론 방향 최대 14일까지 안전한 단기 중재 (Devillers, Oranje 2006) 젖은 드레싱 아래 원 농도 사용에 주의 필요

같은 시술인데 결과가 향하는 방향은 크게 다릅니다. 한쪽은 소아, 다른 쪽은 습진과 건선을 함께 포함한 성인이라 직접 견주기는 조심스럽지만, 두 보고에서 공통으로 드러나는 변수는 붕대가 아니라 붕대 아래에 무엇을 얼마나 발랐는지였죠. 24편의 문헌을 검토한 2006년 비평 리뷰가 보고된 유일한 중대 부작용으로 일시적 스테로이드 전신 활성을 꼽고, 도포 총량을 줄이고 하루 한 번 적용할 것을 권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이 권고는 시술을 집행하는 의료진을 향한 것이지 보호자가 스스로 농도를 조절하라는 뜻이 아니에요.

ℹ️ 참고 — 스테로이드 농도는 스스로 정하는 값이 아닙니다
국소 스테로이드를 함께 사용할지, 어떤 농도로 얼마나 오래 쓸지는 진료를 통해 결정되어야 하는 사항입니다.
연구에서도 도포한 스테로이드의 총량이 전신 흡수 정도와 관련된다는 점이 보고되었습니다.
집에 남아 있는 연고를 임의로 물에 개어 쓰거나 도포 범위를 넓히는 방식은 이 관계를 그대로 위험 쪽으로 밀어붙일 수 있습니다.

젖은 드레싱 자체가 위험한 처치가 아니라 그 아래에 무엇을 덮느냐가 위험의 크기를 정한다는 것이 두 연구를 나란히 놓았을 때의 결론입니다. 자가 시행을 권하지 않는 첫 번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오래 할수록 좋아지지 않는다, 유지 시간과 총 기간의 상한

시간 경과를 보여주는 모래시계 배열
시간 경과를 보여주는 모래시계 배열

젖은 드레싱은 정해진 창 안에서 짧게 쓰는 단기 중재입니다. 자료마다 표현은 조금씩 달라도 유지 시간과 총 기간에 상한을 두는 방향은 일치해요.

항목 보고된 값 출처
1회 유지 시간 수시간에서 24시간 한국 진료 합의 가이드라인 2015, 국내 학회 리뷰 2019
적용 빈도 하루 1회 국내 학회 리뷰 2019
총 적용 기간 1-2주 국내 학회 리뷰 2019
병용 시 안전 상한 희석한 국소 스테로이드와 함께 쓸 때 최대 14일 Devillers, Oranje 2006
국내 임상의 실제 사용 기간 평균 10.6일 박현아, 송태원 2019
호전이 보이기 시작한 시점 중증으로 입원한 소아에서 약 3일 미국피부과학회

절차 자체는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이 수성 밀폐 요법이라는 이름으로 공개해 두었어요. 보습제, 진료를 통해 정해진 국소 약제, 미지근한 물, 거즈나 패드, 얇은 수건이나 붕대를 준비한 뒤 목욕에서 시작하는 순서입니다.

순서를 바꾸면 구조가 무너진다는 점도 짚어 둘 만합니다. 한국 가이드라인은 병변에 국소제를 먼저 바른 다음 젖은 안쪽 층을 덮고, 그 위에 마른 바깥 층을 올리는 순서를 명시하고 있거든요. 젖은 층을 먼저 감고 그 위에 약을 바르는 식으로 뒤집으면 이중 구조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아래 순서는 의료진의 판단으로 시행이 정해진 경우에 무엇이 어떤 순서로 이뤄지는지 이해하기 위한 것이며, 시행 여부와 약제는 진료에서 결정됩니다.

  1. 준비물 갖추기 – 보습제, 진료에서 정해진 국소 약제, 미지근한 물, 거즈나 패드, 얇은 수건이나 붕대를 미리 모아 둡니다.
  2. 미지근한 물로 목욕 – 질병관리청은 27-30도의 미지근한 물에 하루 1회, 10-20분 이내로 권합니다.
  3. 3분 안에 도포 – 물기가 마르기 전 3분 이내에 보습제 또는 정해진 약제를 병변에 바릅니다.
  4. 젖은 안쪽 층 감기 – 미지근한 물에 적신 거즈로 병변 부위를 감쌉니다.
  5. 마른 바깥 층 덮기 – 그 위를 마른 거즈나 면 재질 옷으로 한 번 더 덮습니다.

우리가 놓치기 쉬운 지점은 첫 단계입니다. 목욕에서 수온과 시간이 어긋나면 이후 단계가 아무리 정확해도 출발선이 흔들리거든요. 아이 목욕에서 수온 1도와 체류 시간이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는 아이 아토피 목욕에서 가장 흔한 실수에 정리해 두었어요.

도포 단계에서는 양이 변수로 남습니다. 젖은 드레싱은 흡수를 늘리는 조건이기 때문에, 평소보다 넉넉히 바르는 습관이 그대로 흡수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거든요. 부위별로 어느 정도가 기준선인지는 손가락 한 마디로 보습제 양 재는 법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젖은 드레싱의 총 기간을 2주 안쪽으로 묶는 권고는 편의를 위한 관행이 아니라 전신 흡수 누적을 제한하려는 안전 설계입니다. 국내 임상에서 실제 사용 기간이 평균 10일대였다는 보고도 이 범위와 어긋나지 않고요. 시작일과 종료일을 누가 세느냐가 흐려지면 이 설계가 그대로 무너진다는 점이, 자가 시행을 권하지 않는 두 번째 이유입니다.

감염 신호를 놓치면 안 되는 이유

감염 징후를 확대한 페트리 접시
감염 징후를 확대한 페트리 접시

젖은 드레싱에서 가장 자주 거론되는 부작용은 감염이지만, 근거의 강도는 흔히 알려진 것보다 조심스럽습니다. 앞서 본 영국 무작위 시험에서는 습식군의 감염이 유의하게 많았던 반면, 여섯 개 시험을 통합한 메타분석에서는 경증 피부감염의 상대위험도가 6.35였고 95% 신뢰구간이 0.83-48.55로 1을 포함했습니다. 통계적으로 유의하다고 말할 수 없는 구간이죠.

국내 소아 56명을 관찰한 연구에서는 모낭염을 비롯한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정리하면 감염 위험이 올라가는 경향이 반복적으로 보고되었으나 통합 분석에서 통계적 유의성에는 도달하지 못한 상태이고, 그렇다고 안심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 주의 — 적용을 멈추고 진료를 받아야 하는 신호
미국피부과학회는 피부가 계속 젖어 있는 상태 자체가 감염 위험을 높인다고 명시합니다.
확인 신호로는 붉은 구진, 진물이나 고름, 노란 딱지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보이면 적용을 중단하고 상태를 의료진에게 알리는 편이 안전합니다.

한국 가이드라인이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적절한 교육을 전제로 한다고 못 박은 대목이 여기서 의미를 갖습니다. 외래에서 시행하든 입원 중에 시행하든, 시작 전에 무엇을 관찰해야 하는지 배우고 들어가는 절차가 있다는 뜻이니까요. 미국피부과학회 역시 이 방법에 간호 인력의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중증 습진으로 입원한 소아에게 시행되기도 한다고 덧붙입니다.

또 하나 자주 빠지는 항목이 보호자 부담입니다. 영국 시험에서 보호자들은 적용의 어려움을 호소했는데, 같은 시험에서 4주 시점 호전도는 일반 도포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부담이 더 큰 방식을 길게 이어갈 이유를 이 결과만으로 찾기는 어렵다는 뜻이죠. 한국 가이드라인이 이 방법의 자리를 급성 악화와 난치성 병변으로 한정한 것도 같은 방향입니다.

젖은 드레싱의 감염 위험은 확정된 수치라기보다 반복 관찰된 경향이며, 그래서 시작 전 교육과 시행 중 관찰이 수치보다 중요한 안전장치가 됩니다. 자가 시행을 권하지 않는 세 번째 이유입니다.

여름 시행 전에 먼저 맞춰야 할 실내 환경 조건

여름철 실내 환경 관리 공간
여름철 실내 환경 관리 공간

여름철 젖은 드레싱을 직접 다룬 임상 연구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계절이나 습도를 변수로 놓고 결과를 비교한 자료가 없다는 뜻이라, 여름에는 위험하다는 식의 단정은 근거가 없습니다. 다만 확인된 사실 두 가지를 겹쳐 놓으면 실행 조건은 세울 수 있어요.

첫째, 미국피부과학회는 피부가 계속 젖어 있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올라간다고 설명합니다. 땀이 더해지는 여름에는 젖은 안쪽 층이 예상보다 오래 마르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둘째, 질병관리청은 아토피 관리를 위한 실내 환경으로 온도와 습도의 구체적 범위를 제시해 두었습니다. 이 범위를 맞추지 못하는 여름 실내라면, 드레싱을 감기 전에 환경부터 조정하는 순서가 자연스럽습니다.

27-30도권장 목욕물 온도
20-22도권장 실내 온도
45-55%권장 실내 습도

반대 방향의 문제도 있습니다. 젖은 층이 지나치게 축축하면 한기를 느낄 수 있는데, 마른 바깥 층을 한 겹 더 대는 방법이 실무 안내로 소개되어 있고, 실내 온도는 앞서 본 질병관리청 권고 범위가 기준이 됩니다. 다만 젖은 드레싱과 저체온을 정면으로 다룬 학술 근거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냉방이 강한 실내에서 젖은 드레싱을 그대로 유지하면 아이가 불편을 호소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살펴야겠네요.

여름철 젖은 드레싱에 대한 직접 근거는 아직 없으며, 감염 위험과 실내 환경 기준을 겹쳐 읽는 것이 현재로서 가능한 가장 정직한 판단입니다. 근거가 없는 자리를 추측으로 메우지 않는 것도 안전 관리의 일부라고 우리는 생각합니다.

오늘 확인할 수 있는 한 가지

젖은 드레싱은 아토피 관리의 상비 도구가 아니라, 급성 악화와 잘 낫지 않는 병변에서 의료진의 판단 아래 짧게 쓰는 단기 중재입니다. 붕대를 감는 손기술이 아니라 그 아래에 무엇을 덮는지, 며칠까지 유지하는지, 어떤 신호에서 멈추는지가 결과를 가르죠.

오늘 당장 무언가를 시작해야 한다면, 붕대를 준비하는 대신 다음 진료 때 물어볼 질문 하나를 메모해 두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지금 아이 상태가 젖은 드레싱을 고려할 국면인지, 만약 그렇다면 어떤 약제를 어떤 농도로 며칠간 쓰는 것인지를 묻는 문장이면 됩니다. 이 한 줄이 집에서 임의로 시작했을 때 생기는 위험 대부분을 앞에서 걷어내 줍니다.

⚠️ 주의 — 참고 사항
이 글은 일반적인 피부 건강 정보를 제공하며, 의학적 조언이나 진단,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젖은 드레싱은 피부과 전문의가 권한 경우에만 시행하고 전문의의 지시를 정확히 따르는 것이 원칙입니다.
개인의 나이, 병변 범위, 동반 질환에 따라 적합한 방법이 다르므로 구체적인 사항은 의료진과 상담하세요.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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